2016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렸던 올림픽에서 내가 지금까지, 아마 평생 기억할 한 가지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당시 펜싱 대표팀의 막내였던 박상영 선수이다.
1. '할 수 있다' 는 믿음
박상영 선수는 남자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10-14의 점수 차이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15-14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역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다.
듀스 없이 15점을 획득하면 끝나는 경기에서
단 한 점을 앞둔 상대에게 4점을 뒤진 상태에서 이를 역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억할 만 하지만,
내가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박상영 선수가 대역전극을 보여주기 전 스스로에게 한 다짐에 대한 내용이다.
3라운드 2번쨰 라운드를 마쳤을 때 그는 이미 9-13으로 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불리했고, 만약 승리자에 베팅을 해야 했다면 대다수가 13점을 이미 따낸 선수에게 걸었을 것이다. 특히나 스포츠 경기에서는 경기의 흐름, 기세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역전이라는 것이 더 어렵기도 하고, 역전을 했을 때의 쾌감이 더 큰 것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당시 박상영 선수의 상황에 처했더라면, 마음 속 한 구석에서 조금씩
이 경기 이기기 어렵겠다. 질 수도 있겠다.
등등 이러한 패배에 대한 생각이 당연하게도 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때, 아마 코치로 추정되는 사람의 외마디 외침이 경기장 소음을 뚫고 카메라 마이크에 담겼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목소리를 들은 박상영 선수 역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여러 차례 외치며 아마도 저 어디선가 조금씩 영역을 키워 가고 있었을 부정적인 소리를 누르고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를 시작했다.
스스로 진짜 할 수 있다고 믿게끔 만들어 긍정적인 생각과 동시에 자신감을 주입시킨 것이다.
그 결과는 글의 처음에 말했던 바와 같다.
정말 영화나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현실성이 없다고 할 정도의 대역전극을 만들어 낸 것이다.
9-13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결국엔 15-14로 만들어내며 대 역전극을, 그것도 세계 최고를 가리는 올림픽 결승전에서 이뤄낸 것이다.
패배의 기운이 도는 순간 '할 수 있다'를 외친 코치와 그 소리를 듣고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입한 박상영 선수를 보고,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동안의 훈련과 경쟁을 이겨내 왔을지 감히 상상해 볼 수 있었다.
평소에 그런 마음 가짐이 없었다면, 정말 벼랑 끝에 섰을 때 그런 말과 자기암시가 나오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할 수 있다고 외쳐서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본인의 실력이 뒷받침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결승전까지 올라온 시점에서 두 선수의 실력 차이는 정말 한 끗 차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승리와 패배를 결정짓는 데 각자 가진 마음가짐과 믿음이 영향을 주었음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2. 무의식의 힘
위의 사례를 굉장히 인상깊게 본 나는 그 뒤로 지금까지 지치거나, 그만하고 싶거나, 다 놓고 쉬고 싶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되뇌이곤 한다.
그 말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소리로라도 입 밖으로 소리를 반복해서 뱉으며 나를 다 잡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려는 태도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기암시가 내 무의식 속에서 자리 잡아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역인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모든 행동이나 말을 의식하면서 하지는 않는 점에서도 떠올려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무의식의 영역을 긍정적인 부분으로 채우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하루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일조한다고 믿는다.
어떤 과제나 일을 할 때 스스로 '이건 못 할 것 같다', '실패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수행하는 사람과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의 성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긍정적인 말을 내뱉음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꿈틀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흔히 기세 또는 상승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스포츠나 공부에서도 한 번 상승세를 탄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고, 전쟁에서도 기세나 병사들의 사기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 사이에 퍼진 두려움과 패배의 기운을 용기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비치고, '한산'에서도 일본의 장수가 조선의 거북선을 경험하고 겁에 질린 병사들의 두려움이 다른 병사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자리에서 모두 처형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만큼 모든 일에는 흐름이 중요하며, 우리는 우리의 흐름을 긍정적인 말과 할 수 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외침으로써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나갈 수 있다.
단순히 "할 수 있다"라고 외친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다 잘 될 것이라고, 다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에게 그렇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해 낼 가능성이 더 높은 사람일 것이므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어렵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딱 세 번만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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